신의 목소리를 듣는 아이 6화 첫 번째 굿
6화 첫 번째 굿 마을의 공기는 더 이상 수군거림에 머물지 않았다. 그것은 축축하게 젖은 솜처럼 마을 전체를 무겁게 짓눌렀고, 사람들의 눈빛에는 날 선 경계심이 서렸다. 사달이 난 것은 미장원 아주머니 미숙이 강가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면서부터였다. 사람들은 그녀가 발견될 당시, 품에 낡은 아이용 한복 저고리 하나를 필사적으로 껴안고 있었다고 속삭였다. 그 저고리는 명화가 할머니의 신당에서 보았던, 사진 속 정순이가 입고 있던 것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아 있었다. "그 집 손녀년이 기어이 사달을 냈어." "애가 물가에 가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 아주머니가 그렇게 돼?" 대문 밖에서 들려오는 날카로운 목소리들을 들으며, 명화는 마당 감나무 아래 쪼그려 앉아 있었다. 손바닥 중앙, 보이지 않는 은색 방울이 닿은 자리가 화끈거렸다. 차가운 금속이 살을 파고드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귓속에서는 낮고 높은 두 개의 방울 소리가 불협화음을 내며 울려 퍼졌다. 할머니 옥분은 마침내 결심한 듯 신당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평소 명화의 접근조차 불허하던 그 금기된 공간이었다. 옥분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 깊은 주름이 패어 묘비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명화야, 들어와라." 할머니의 부름에 명화는 홀린 듯 신당 안으로 발을 들였다. 방 안은 이미 진한 향 냄새와 오래된 종이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벽을 가득 채운 노란 부적들이 촛불의 일렁임에 따라 마치 살아있는 비늘처럼 꿈틀거렸다. 옥분은 제단 위에 놋그릇을 정돈하며 낮게 읊조렸다. "물기운이 너를 점찍었으니, 이제는 피할 길이 없다. 오늘 인연을 끊어내지 못하면 너는 평생 그 아이의 그림자에 먹혀 살게 될 게야." 할머니는 명화의 손을 잡아 제단 앞에 앉혔다. 그리고 품에서 낡은 놋방울 묶음을 꺼내 명화의 눈앞에서 천천히 흔들었다. 쟁강, 쟁강. 현실의 방울 소리가 명화의 머릿속 환청과 뒤섞이며 시야가 흐릿해졌다. "지금부터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