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목소리를 듣는 아이 11화 사라진 아이들
11화 — 사라진 아이들 💠 1장. 모래를 토해내는 아이 준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은 끝이 없었다. 단순한 헛구역질이나 토사물이 아니었다. 새까만 강모래와 거친 자갈들이 피 섞인 기침과 함께 바닥의 썩은 물웅덩이로 후득후득 떨어져 내렸다. 사각, 사각. 소년의 이빨 사이로 젖은 흙과 모래가 기괴하게 갈리는 소리가 방 안을 끔찍하게 채웠다. 소년의 몸 자체가 댐이 무너진 거대한 저수지로 변해버린 듯, 준의 목구멍에서는 흙더미에 파묻힌 자의 먹먹하고 괴로운 신음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준아! 뱉어내, 다 뱉어버려! 제발 숨을 쉬어!" 명화는 경악으로 얼어붙은 채 바닥에 쓰러진 준을 꽉 끌어안았다. 하지만 소년의 몸은 이미 사람의 체온이 아니었다. 한겨울 꽁꽁 얼어붙은 강바닥의 돌덩이처럼 차갑고 무거웠다. 명화의 손바닥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색 방울의 푸른빛이 방 안을 가득 채웠던 끔찍한 수마(水魔)의 기운을 간신히 밀어내고 있었지만, 그 저주스러운 물귀신의 찌꺼기들은 고스란히 준의 몸속에 남아 소년의 내장을 갉아먹고 있었다. 준은 이미 초점을 잃은 눈으로 허공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소년의 얇은 손목과 목덜미에 선명하게 남은 푸른 귀신의 손자국들이, 준의 희미한 맥박을 따라 기분 나쁘게 꿈틀거렸다. 명화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준의 등을 내리치며 울부짖을 때, 귓가를 찢을 듯한 신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무겁게 내려앉았다. [ 그릇이 넘쳤다. 지옥의 문이 열렸으니, 가장 가까운 자들부터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리라. ] 신의 서늘한 선언이 끝나기가 무섭게, 준의 방 창문이 거센 바람에 덜컹거렸다. 명화는 직감했다. 재앙은 이미 이 좁은 방을 넘어, 밖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 2장. 사라진 짝꿍의 자리 같은 시각, 명화와 준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통제 불능의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평화롭던 수업 시간 도중, 담임 선생님이 칠판을 향해 돌아선 그 짧은 찰나에 아이 하나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비명도, 의자가 끌리...